2023 목표/2. 정신건강관리

2023 정신 건강 관리 계획

Jessie_the_Rich 2023. 2. 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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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로 살아가기

 

지난 40년 우여곡절 시간을 겪으며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가진 공황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발현된 것이 아니였다는 거죠.

 

 

초등학생 때 부터 종종 숨을 쉬기 힘들고 참을 수 없는 불안이 엄습하고는 했습니다.

그럴 때면 명치에 통증이 찾아와 어쩔 줄을 몰라 했엇죠.

극심한 고통에 1년에 12번도 넘게 엄마 손을 잡고 병원에 방문했지만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다'거나 

'몸에 문제가 없어서 괜찮으니 집에 가서 쉬어라' 라는 답변이었죠.

 

그 때는 그게 꾀병인 것 처럼 보일까봐 더욱더 큰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비교적 최근에는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벌써 집 밖 행차를 꺼려한지 1년여가 되간 답니다.

 

학부에서 정신건강 관련 강좌를 이수 하면서도 제가 공황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ㅎㅎㅎㅎ 그렇게 DSM-4 들여다 보면서 수 없이 체크리스트를 읽으면서도 그게 저 라는걸 몰랐다는건 제가 빙구라서 그렇겠죠???)

 

무튼 공황장애가 심해지면서

정신과 약을 처방 받았었는데

이놈의 몸둥이는 체질도 이상해서 경미한 투약에도 

동반증상이 확실하게 나타나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몸이 늘어져서 운전을 하기가 힘들다거나 

이마 속에 안개가 끼인것 같은 답답함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해도 몰입이 안되는 어정쩡한 정신 상태가 되어 버려서

 

가급적 약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을 해보려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로 1년 가량 집에 칩거 하고 있습니다... 쩝...

 

그래도 다행인건 최근 들어 마인드컨트롤이 조금은 효과가 있어서

스스로 체계적 둔감화기법을 응용해 가며

활동반경을 서서히 넓혀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서

이제는 가까운 슈퍼 정도는 씩씩하게 혼자서도 다녀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금껏 제 공황발작이 주로 일어나는 상황을 몇 가지로 정리가 되더군요. 

1.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곳 (대형마트, 교회 등)

2. 비강의 불쾌감 (코가 막히거나 답답할 때)

3. 수면 간 (평소 수면 유지 시간이 3시간 미만인데, 다시 잠들려면 2-3시간 이상이 소요) 

4. 식품 알레르기 반응 (특발성 알러지 보유로 과거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신세 경험이 있어서...)

5. 그 외 불쑥 불쑥

 

동반된 우울증 

 

공황으로 인해서 직장생활의 유지도 힘들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시작한 사업도 

작년 수해로 완전 말아 먹었죠. 

그렇게 폐인이 되어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스스로 [패배자]임을 확인하게 되어서 우울증 진단도 같이 받아 버렸습니다.

 

이렇게 살아 뭐하나

나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고  

매일 매일 삶을 갉아 먹는 시간을 보내며 죽는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극복해야 겠다]는 계기가 생겼어요. 

바로 아빠도 없이 엄마만 바라 보고 있는 제 딸이었죠.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차근히, 차분히 극복해 보려고 합니다.

 

그 실행 계획으로

1. 주 5회 이상 외출(산책)하기

   1) 사람이 없는 시간대(새벽)에서 점차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로 변화하기

   2) 가족의 도움을 받아(친정엄마 또는 딸) 산책 나서기 

2. 매일 스스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가족들에게 칭찬하기, 칭찬 받기

3. 전조증상에 바로 약먹기

4. 수면 도움 받기(타트체리, 취침전 핸드폰X, 취침을 위한 명상 오디오 또는 책 읽기)

 

 

이 과정을 통해서 

제 공황과 우울이 얼마나 호전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한 노력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기에 

이 계획과 결과를 보며 용기를 얻고 '세상으로 나오는 방법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더 생기는 것을 최종 목표로  달려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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